▲ 사진출처: 연합뉴스 / 본 기사와 무관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오늘 5일 MBC는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고서와 관련 새로운 연구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6백여 명으로 추산된 것과 달리 취재진이 입수한 정부 보고서에서의 피해자는 이보다 수백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 작성 연구자들은 전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30만에서 40만 명, 중증 피해자만 2만에서 4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부 의뢰로 환경독성보건학회가 작성한 보고서에서 44명 학자들이 9달 동안 연구한 결과, 가습기살균제 시판 이후 살균제와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던 스무 가지 이상의 질병이 급증했는데, 독성 간염과 폐렴, 기관지 확장증의 경우 가습기살균제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성폐렴은 3세 미만 어린이와 20대 젊은이, 40~50대 중장년층에서 환자가 20배 폭증했으며, 장기간 사용한 이들의 경우에는 방병률이 더 높았다.

이는 정부가 인정하는 피해 범위인 폐질환과 천식, 태아 영향 등 3가지를 크게 넘어선 것.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하루에 피를 토하는 양이 1회용 컵으로 2,3컵씩 나온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범위는 호흡기에 그치지 않아 이명과 귀에 통증이 일어나며 청력에 까지 영향을 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부 보고서에도 가습기살균제는 기관지 등 호흡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눈과 귀, 간과 심장 등 무려 20가지가 넘는 질병과 관련이 있었다.

보고서는 가습기살균제가 호흡기 이외 다른 신체기관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실제로 시판 이후 결막염과 중이염 등 이비인후과 질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보아 해당 성분이 눈과 귀로 침투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피해자 중 상당수가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 4살에서 7살 사이 어린이들은 가습기살균제 시판 뒤 혈액질환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최근 1살에서 7살 사이 아이들에게서는 뇌졸중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이 중장년이 됐을 때 더 많은 암에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장기간 추적 관찰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간을 망가뜨리는 독성간질환과 아토피피부염도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심부전이, 15세에서 25세 사이 젊은 남성에게는 급성심근경색 환자 비율이 늘었다.

이는 호흡기가 망가지면 심혈관계에 부담을 줘 고혈압이나 뇌졸중, 심근경색 등 다른 치명적인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시사하고 있어 앞으로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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