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유럽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전쟁 중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AP, AFP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150㎞가량 떨어진 알베가 지역의 기온은 이날 45도까지 치솟았다. 오는 4일엔 기온이 47도로 오르는 등 폭염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 국가 스페인 역시 불볕 더위에 시달렸다. 포르투갈 접경 도시인 바다호스는 44도까지 올랐고, 마드리드도 40도를 기록하며 무더위로 이날 세 명이 사망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노숙자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40대 도로공사 인부, 70대 노인도 무더위에 변을 당했다.

프랑스 역시 기온 40도를 넘긴 지역이 나오며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는 원자력 발전소 두 곳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또, 네덜란드는 수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불볕더위가 장기화되면서 강물이 마른 탓에 물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 

감자가 주식인 벨기에에서는 감자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유럽 북쪽에 발트해에서는 유독성 조류가 증가하면서 폴란드,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 주변국 주민들은 해변 수영이 금지됐다.

스웨덴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지난달 2일 2천101m로 관측됐던 스웨덴 케브네카이세 산의 남쪽 봉우리는 31일엔 2천97m로 낮아지기까지 했다.

이밖에 벨기에에서는 폭염으로 일일 평균 도로 사건•사고가 15% 늘었고, 폴란드에서는 더위를 피하려 수영을 즐기다가 7월에만 75명이 익사하는 등 지난 4월부터 총 250여명이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대국 이탈리아에서는 젖소들이 폭염에 지쳐가면서 우유 생산량은 15% 감소한 반면, 사람들의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지난주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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