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의 비중이 현행보다 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가 지난 4개월 간의 공론화 절차에 따른 결과물을 내놨지만 입시를 둘러싼 논란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단일 결과는커녕 서로 상반되는 '수능정시 확대·상대평가 유지(1안)'와 '수시·정시 비율 대학자율, 절대평가 전환(2안)'에 대한 선호도가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공론조사 결과에서 평점이 가장 높았던(3.40점) 시나리오 1은 각 대학이 모든 학과에서 수능전형의 선발 인원을 전체 선발 인원의 45% 이상으로 하도록 정하고 있다.

오차범위 안에서 뒤를 이은(3.27점) 시나리오 2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전형 간 비율을 각 대학 자율에 맡기되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시나리오 1대로라면 현행 20% 안팎인 수능전형의 비중은 2022학년도에 45%로 높아져야 한다. 수시모집 이월 비중을 고려하면 대학 신입생 2명 가운데 1명은 수능전형으로 입학하는 셈이다.

반면, 시나리오 2대로 수능을 절대평가화할 경우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전 과목 1등급 학생 등 동점자 변별이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수능전형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학생·학부모들 사이에 넓게 퍼져 있는 입시에 대한 인식이 이번 공론화를 통해 수치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입시를 다루면서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며 이른바 '공론화 실패' 사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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