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7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여전히 실종 신고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마티를 덮친 화마를 피해 달아났던 26명은 해안 절벽에서 숨진 채발견 됐는데,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껴안은 모습으로 탄 시신은 바로 자녀를 안고 있는 엄마들의 모습으로 보여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당시 화재로 마티 주민들은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자 해변으로 내달렸고, 상당수 주민이 바다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마티에 사는 코스타스 라가노스는 “불길이 워낙 빨리 돌진해 와 등이 타는 것 같았는데 다행히 바다가 있어 뛰어들었다"며 “살기 위해 달려야 했는데, 마치 폼페이 최후의 날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해안경비대 등에 구조된 이들만 약 700명에 달했으나 급하게 피하던 보트 한 척이 뒤집혀 타고 있던 승객 10명 전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번 대형 산불은 주택 최소 15000채와 자동차 300여 대를 태우며 그리스에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다. 

현재 부상자 20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11명 가량은 위중한 상태다. 희생자에는 생후 6개월 영아도 포함돼 있다고 그리스 당국이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24일부터 사흘 동안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그러나 그리스 당국이 산불의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빈집을 약탈하기 위한 방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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