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카자흐스탄의 한국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의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19일 아구르탄벡 무하메디울리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 거리에서 데니스 텐이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고 밝혔다.

그는 응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송 당시 10곳에 자상을 입은 상태였다. 병원 도착 3시간 만에 과다 출혈로 숨을 거뒀다.

데니스 텐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2014년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의병장의 후손’이란 사실이 알려져 주목 받았다.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일제에 의한 고종황제의 강제퇴위와 군대 해산에 항거해 의병을 일으킨 민긍호의 외고손자다.

민 선생은 1907년 300명의 의병을 이끌고 홍천과 춘천, 횡성,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웠다. 그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가 데니스 텐의 할머니다. 텐은 한국의 정씨를 러시아어에서 쓰는 키릴 문자로 표기한 것이다.

한편 데니스 텐은 김연아의 현역 마지막 무대였던 아이스쇼에 참여해 인연을 맺기도 했다.

데니스 텐의 죽음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를 기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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