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금강유역환경청 제공)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오늘 14일 금강유역환경청(금강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두웅습지에 마련된 금개구리 적응방사장서 지난 10일 올챙이가 헤엄치는 모습에 이어 부화해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이 발견됐다.

'멸종위기종 2급' 금개구리가 알을 낳은 것은 금개구리 복원의 첫 단계인 '번식'이 확인된 의미다.

앞서 금강청은 복원 사업에 착수하면서 1m 높이의 그물 펜스로 된 적응방사장을 마련, 당진에서 잡아온 금개구리 22마리(암컷 15마리, 수컷 7마리)를 풀어뒀다.

복원 사업에 양서류 전문가로 참여한 라남용 RANA생태연구소장은 "복원을 위해 데려온 금개구리들이 일단 이곳에 적응했고, 더 예민한 과정인 번식행동까지 했다"며 "그 결과물인 올챙이까지 확인됐다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복원 성공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 금개구리가 사람의 도움 없이 이곳에서 번식하며, 두웅습지 생태계 먹이사슬 내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야만 비로소 복원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

일단 이번에 태어난 올챙이들이 개구리로 성공적으로 성체가 돼야 하며, 오는 11월 동면을 지나고 2019년 봄에 성공적으로 깨어나야 한다. 

한편, 두웅습지는 신두리 사구의 배후습지로 환경부에서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생태 가지가 매우 높은 곳이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등 위에 금빛 두 줄의 무늬가 특징인 금개구리는 과거 두웅습지를 대표하는 종이라고 할 만큼 개체 수가 많았으나 황소개구리가 급증하면서 두웅습지서 자취를 감췄다.

이에 금강청은 두웅습지의 금개구리 복원이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해 9월 사전 조사해 지난달에는 금개구리 성체를 두웅습지에 풀어 적응시키는 등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라 소장은 "복원은 아주 천천히, 차근차근 진행돼야 한다"며 "이번 복원사업은 두웅습지가 금개구리 서식에 적당한 곳인지, 왜 자취를 감췄는지 등을 파악하고 멸종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등 바람직한 복원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개구리 복원의 목표는 두웅습지 전체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옮겨온 금개구리가 적응하는 것을 보고 추가로 금개구리를 두웅습지로 데려오는 등 장기적으로 복원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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