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독일 수사당국이 직장동료의 도시락에 독을 넣으려던 50대 남성을 붙잡아 연쇄살인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북서부 슐로스 홀트-스튀켄브로크 소재 금속부품회사 ARI 아르마튀렌에 근무하는 56세의 근로자는 지난 5월 동료 도시락에 독극물을 넣으려다 붙잡혔고, 당시 그의 동료는 도시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색 가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상사에게 신고하는 한편 CCTV 기록을 봐달라고 요청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회사 측은 CCTV 기록을 통해 검거된 근로자가 동료 도시락에 뭔가를 넣는 장면을 포착했는데, 한 매니저는 “처음에는 둘 사이의 장난으로 생각했지, 살해 시도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사를 통해 경찰은 문제의 근로자가 도시락에 넣은 물질이 ‘아세트산 납’인 것으로 밝혀냈는데, 아세트산 납은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심각한 장기 손상을 야기하지만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다.

이후 50대 남성 근로자의 집을 수색한 경찰은 수은과 납, 카드뮴 등 독극물을 만들 수 있는 물질들을 일제히 발견하고, 지난 2000년 이후 이 회사에서 근무하다 숨진 21명의 사인이 문제의 근로자와 관련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사망한 21명은 중금속 독극물이 야기할 수 있는 심장마비와 암으로 사망했는데, 현재 2명은 혼수상태에 있으며 1명은 신장투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자의 무덤을 발굴해 사체에 중금속 물질이 잔류하고 있는지 검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문제의 근로자는 38년째 근무해 왔으며, 검거된 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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