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TV조선 '탐사보도 세븐' 방송 캡처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KAL858기 폭파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이 "사건의 주범은 김현희가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당시 사건과 김현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주범으로 지목되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특별사면된 김현희는 1962년생 북한 외교관의 딸로 198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858기를 공중 폭파해 탑승객 전원인 115명을 숨지게 한 테러범이다. 탑승객과 승무원은 전원 실종 됐으며 유해나 유폼도 찾지 못했다.

당시 김현희는 공범과 함께 일본인으로 위장해 항공기에 폭발물을 설치한 후 아부다비에서 내렸으며 검거된 후 공범 김승일은 수사 중 독극물을 마시고 숨졌다. 김현희도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폭파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한편 27일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발생한 지 31년이 지나면서 유가족들이 한 분 두 분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이들이 세상을 뜨기 전 진상 규명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년간 적폐 정권하에서 김현희가 공중파 등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 동안 우리의 처절한 호소는 묵살당했다"면서 "김현희는 전두환 군사정부의 정권 연장을 위해 이용됐던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김현희의 진술 외에 정부당국의 수사발표를 뒷받침한 물증이 도대체 무엇인가, 폭발에 대한 물증과 KAL 858기의 잔해 등 어느 것 하나 입증되지 않은 채 오직 김현희의 진술 하나만을 믿으란 말인가"라며 "KAL858기 사건은 대통령 직접선거 국면에서 위기에 빠진 군사정권이 그 권력을 연장하고 남북공동올림픽 개최를 요구하던 여론을 가로막으며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저질러진 공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지령에 의한 공중폭발’로 결론짓고 북한 특수공작원으로 지목된 김현희를 살인·항공기폭파치사·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사형을 선고했으나 1년 만에 특별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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