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네이트판 캡쳐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최근 미투 여파에 이어 화제가 된 ‘펜스룰’이 실제가 돼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14일 오후 4시 40분경 20대 여성 A씨는 경복궁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다 빈혈로 정신을 잃고 넘어졌다. 당시 에스컬레이터는 계속 움직였고 A씨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으나, 주변 사람들은 쓰러진 A씨를 곧바로 돕기는커녕 옆을 무심코 지나치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렸고 일부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결국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만이 A씨를 부축해 승강장 내 의자에 앉혔고, 할머니는 A씨의 몸을 잡고 의자에 눕히려 애썼다. 하지만 혼자서 여성을 눕히는 게 무리였던 할머니는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남학생은 "나 남잔데 어떡해? 미투 당할까봐"라며 자리를 떴고, 이를 지켜본 시민들 중 한명은 "'남자들이 미투를 당할까봐 여성이 길에서 위험에 처해도 도와주지 않겠다'고 말하거나 펜스룰 같은 단어는 인터넷에서만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한국 사회가 많이 각박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 외에 다른 시민 역시 "(쓰러진 여성을) 도와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괜히 복잡한 일이 생길까 봐 그냥 지나쳤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에 반해 생긴 '펜스룰(Pence Rule)'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펜스룰이라고 하기에는 당시 역에 있었던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 시민들 역시 A씨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결국 A씨는 결국 역무원의 도움을 받고나서야 119에 신고를 했고,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각박한 세상이 너무 무섭다’,’잘못인 것은 알지만 선뜻 남을 돕는 것이 두려운 것은 사실’.’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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