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목소리로 추정되는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18일 한 매체는 조 전 부사장의 남편 수행기사로 약 1년간 일한 A씨와의 인터뷰와 함께 갑질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와 어머니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욕설 파일이 나온 적은 있지만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파일은 처음 공개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도에서 A씨에 따르면 공개된 파일이 녹음된 시기는 ‘땅콩 회항’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당시 A씨는 남편의 점심일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이 매체를 통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조현아 전 부사장) 폭언이 날아왔다”고 말했다.

공개된 파일 속 여성은 “또 무슨 거짓말 했는지 이실직고해요”, “이제 간땡이가 부었어?”, “뭘 시정할 건데, 시정할 거 없어. 내일부터 나오지 마요” 등의 말을 거침없이 퍼부었다.

남성이 “시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딸을 걸고도 맹세하지만 그거 외에는 없어요”라며 여러 차례 사과하는 음성도 담겨있다.

끊임없는 사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여성은 “당신은 하루아침에 잘릴 수 있는 사람이야. 내가 월급 주는 사람이야”라며 소리를 질렀다.

A씨는 땅콩 회항 사건 이후에도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욕설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종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런 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이 날아왔다”며 “(조 전 부사장이) 아이들이 있건 남편이 있건 상관없이 소리를 쳤다. 본인 화가 나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A씨는 일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스트레스성 두드러기로 인해 일을 그만뒀다. 온 몸에 올라온 두드러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을 받고 난 뒤였다. 그는 15년 이상 기사 일을 했지만 1년 만에 사표를 낸 건 처음이었다며 “조 전 부사장이 진심어린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매체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 음성파일과 관련해 “회사 밖에서 일어난 개인적인 일”이라며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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