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태현 기자]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52)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79)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병철)의 심리로 열린 김기춘을 비롯한 9명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 등 혐의 7차 공판에 참석한 김기춘은 “위법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단체 사람들과 식사한 적은 있지만 전경련이 시민단체를 도왔다고 해서 그게 범죄가 되는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은 “전경련 자금 지원이 크게 문제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국정원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특활비를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정치적 스승으로 알고 지냈던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에게 순수한 격려금으로 받은 것 뿐”이라며 “청탁요청을 받은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화이트리스트란 박근혜 정부 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통해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 수십억원대 지원금을 지급하게 한 것으로, 김기춘은 전경련에 21개 보수단체에 총 23억8900만원을 지원하도록 했고 조윤선은 31개 단체에 35억원을 지원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조윤선은 추가적으로 2014년 9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국정원 특활비 45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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