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이효환 경남교육감 후보가 박종훈 경남교육감 후보에게 자신의 아내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이 후보의 아내인 하연미 씨가 직접 나서 박 후보를 고발했다.

7일 오후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하연미 씨는 “2007년 2월 9일 저녁 8시쯤 박종훈 후보가 당시 교육위원이었던 저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강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하 씨는 “저는 공무원으로 당시 경남도 학교 급식 담당이었는데 박 위원이 과중하게 업무를 줘서 잘 봐달라는 차원에서 제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며 “남녀 둘이서 만나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아 친구와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성추행 이후 그는 “직장에서 해고될까, 보복조치를 당하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무서워 친구에게 이야기 할 수밖에 없었다”고 뒤늦은 폭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 일이 있고 나서 하루도 그 사건을 잊어 본 적이 없다”며 “그 사건의 상처는 씻을 수 없는 멍에가 되어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있고, 지금도 고통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하 씨는 당시 식사자리에 함께했던 친구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지난 5일 이효환 후보가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 후보 측 선거사무장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것이다.

녹취록에는 “11년 전 일이라 기억에 한계가 있지만 그날 집에 도착하고 하 씨와 집전화로 통화한 것 같은데, 하 씨가 기분이 너무 불쾌하다고 했다”며 당시 하 씨가 통화로 말했던 성추행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같은 날 박 후보는 반박 기자회견을 내고 “더 이상 허무맹랑한 소설을 만들어 교육감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것을 간과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 저와 저희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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