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지방선거 출정식 도중 장애인연대 회원에게 밀쳐 꼬리뼈 부상을 당한 가운데, 장애인차별철폐 대구투쟁연대(이하 ‘장애인연대’) 측이 자유한국당과는 다른 입장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연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캠프는 “광역단체장 후보가 선거운동 중에 폭행을 당했는데 가해자는 진보 성향의 장애인이 아닌 장애인 단체 회원으로 추정된다”며 “꼬리뼈에 실금이 가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선거운동 중인 후보자를 폭행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배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권 후보측은 “선거운동 중인 후보자를 폭행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배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에 장애인 연대는 “권 후보의 소식은 매우 안타깝고 쾌유를 기원하지만, 폭행과 테러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상황에 대해 장애인 연대는 “권 후보 출정식을 찾았던 이유는 장애인 자립생활 보장, 발달장애인 지원 체계 보장 등을 담은 협약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라며 “3차례의 협의 끝에 권 후보가 지나친 요구라며 오늘 오전 협약 체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인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협약을 파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권 후보는 이를 무시하고 장소를 옮겼다”며 “권 후보를 따라가면서 장애인 부모와 활동가들이 대화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중년의 장애인 어머니가 한쪽 팔로 권 후보를 막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여성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건장한 권 후보가 넘어진건데 이를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연대는 “오히려 권 후보 지지자들과 수행원들이 장애인 단체의 통신장비를 파손하고 경광등으로 위협하며 욕설과 비하발언을 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대구 반월당 동아쇼핑점 앞에서 출정식 행사를 끝낸 권 후보가 이동 차량으로 다가가는 순간 한 여성이 권 후보를 막아 서며 손으로 미는 장면이 포착됐다. 권 후보는 뒤로 밀리며 엉덩방아를 찧었고, 이후 “괜찮다”고 말했지만 절뚝거리며 차량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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