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이탈리아 정국 불안이 유럽을 넘어 미주,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크게 흔들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는 포퓰리즘 정당과 극우정당이 손을 잡으면서 정국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탈리아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국 증시는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1.47포인트(1.16%) 내렸는데 은행주는 3.4% 떨어졌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주가도 4.3% 하락했다.

이날 주요국 증시 폭락은 이탈리아의 정정불안이 유로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성운동·동맹당 연정이 총리로 추천한 주세페 콘테의 재무장관 임명을 막았다. 콘테가 유로존 회의론자인 파올로 사보나를 장관에 앉히려 했기 때문이다. 당장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차단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재선거 실시가 유력한 상황에서 대통령 조치에 대한 반발로 반유로, 재정적자 확대를 기치로 내건 오성운동·동맹당의 지지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해 재정적자를 무한정 늘리는 정책을 편다면 2011년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시작된 유로존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내 경제규모 3위로 구제금융 신청 시 여파는 그리스 구제금융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경제규모가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로존 3위이고, 2012년 유럽재정위기를 불러온 그리스의 10배 수준이란 점은 유럽은 물론 세계 경제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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