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양예원 씨의 카톡 공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장의업체 이지컴즈의 박형진 대표가 양예원 씨와 스튜디오 실장간의 3년 전 카톡 내용을 직접 복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표는 양예원 씨의 노출 사진이 올라온 음란사이트와 결탁해 이 사이트의 사진 삭제를 전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했다.

박 대표는 26일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마포경찰서에 출석했다. 당초 경찰은 비공개로 박 대표를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박 대표가 직접 기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며 공개를 요청했다.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가 Y음란사이트와 결탁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비공개 촬영회에서 촬영한 음란 사진을 올리는 Y음란사이트와 결탁해 양씨 등 사진유출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은 뒤에야 사진을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찍고 유출하고 유출된 사진을 돈을 받고 지워주는, 이른바 '음란카르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본인은 양씨의 사진이 유출된 음란사이트와 결탁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에 박 대표는 양씨의 사진을 촬영한 스튜디오의 A 실장과는 지난 3월 해당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은 다른 여성이 자신의 업체에 사진 삭제를 의뢰해오면서 처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 여성 사진은 A 실장이 비용을 부담해 삭제해줬으며, 추가 피해자에 대해서는 자신이 무료로 사진을 삭제해줬다고 전했다.

양씨의 노출 사진이 처음으로 유포됐던 사이트는 특정 게시물의 삭제를 원할 경우 박씨가 운영하는 업체를 이용하라는 공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저희가 요청해서 공지사항이 올라온 것이 아니다"라며 "(왜 우리 업체로 안내했는지는)저도 모르겠다. 피해자가 많이 힘들어했기에 사이트 운영자를 접촉했고 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삭제하겠다고 설득을 많이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전날 공개된 A 실장과 양 씨의 카톡 대화 내용에 관해서는 본인이 직접 복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대표는 “카톡 내용이 알려진 사실과는 너무 상반돼 파장이 클 것 같아 공개하기까지 다소 망설였다”며 “하지만 실장이 억울함을 호소하기에 팩트 체크를 하기 위해 카톡 대화를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씨를 오후 5시까지 4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에서도 앞선 언론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고 피고소인의 카톡내용을 복원해 준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 대표는 “무엇보다 양씨 또한 피해자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사진 유출범을 잡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점”이라며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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