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YTN 뉴스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오늘 2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하셨다"며 "건설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공사 규모와 진척 정형, 자재와 설비 보장대책 등 건설 전반실태를 요해(파악)하셨다"고 보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라는 역사적 행사가 세계의 이목을 끈 어제,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참관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무색하게 느닷없이 철도 완공 현장에 모습을 비춘 것은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오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차 방북한 한국 등 5개국 취재진의 원산 시찰 계획을 취소하고, 기자들을 약 2시간 40분 가량 호텔에 대기토록 했는데 이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일정계획을 현실성 있게 세우고 모든 대상건설에서 천년책임, 만년보증의 원칙에서 설계와 시공기준, 건설공법의 요구를 엄격히 지켜 건축물의 질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명년(내년)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까지 완공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핵실험장 폐기 이후 펼쳐질 경제 개발을 염두해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로 이번 사찰이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기 직전에 이뤄져 북측의 경제구상에도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대북 제재를 해제, 북미 관계를 개선해 본격적인 경제 성장의 엑셀을 밟아보려 했던 것으로 비춰진다.

실제로 앞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우리의 초고속 열차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날 시찰에는 지난 17일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1차 확대회의에서 임명된 것으로 보이는 김수길 신임 총정치국장과 손철주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김정관 인민무력성 부상,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한편, 북한은 내달 4일부터 원산 갈마비행장과 평양을 잇는 국내 항공노선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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