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했다.

북한이 총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24일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기했다.

북한은 이날 한국·미국·영국·중국·러시아 취재진이 참관하는 가운데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4시 17분께까지 4번 갱도와 3번 갱도, 막사 등을 잇따라 폭파했다. 북한이 지난달 ‘전략적 노선 전환’과 함께 예고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비핵화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인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번, 4번 갱도는 한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아 갱도 내부 암반에 구멍을 내고 폭약을 설치하는 내폭 방식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내폭 방식은 원하는 부분만 붕괴시키고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실험을 다섯 차례 실시한 2번 갱도는 일부가 허물어져 있고, 내부구조가 복잡해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여기도 내폭 방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이번 주말 실무접촉과 다음주 추가 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최종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실무접촉 양국대표단은 회담 의제는 물론 장소.형식.인력 및 물자이동 등의 세부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잇달아 비난해 회담을 앞두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최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문에서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는다'며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언급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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