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서울 송파을 공천을 두고 안철수 측과 유승민 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던 중 진수희(63) 바른미래당 서울시당공동위원장이 사퇴했다. 그는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진 전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저는 어제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직을 사퇴했다”고 밝히며 “서울시 공천 과정에서 겪은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과 송파을 박종진 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며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이상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며 "이런 마음으로 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건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일뿐더러 당인(黨人)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을 통해 서울 송파을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결정했으나 안 후보 측에서 “3등할 후보를 해선 안 된다”며 손학규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 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해 결정이 미뤄지고 있던 상태였다.

이에 대해 유 공동대표는 “제가 알기로 손 위원장 본인이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등 할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논리라면 우리가 후보 낼 곳은 아무 데도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해 안 후보는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전해진다. 안 후보는 “송파을이 가진 상징성과 의미가 엄중하다. 당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중량감있고 당선 가능성을 높은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당이 해야 할 도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진 전 위원장은 전 바른정당 출신이자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난 대선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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