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강원도에 밤사이 내린 집중 폭우로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그중 올림픽이 열렸던 평창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62가구가 새벽 1시에 대피하는 소동까지 겪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창 봉평에는 17일 오후 11부터 자정사이에 시간당 63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인근의 송천이 범람해 62가구가 침수됐고, 주민 120여 명은 대관령면사무소 등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했다.

횡계리 주민들은 올림픽 때 설치한 시설물이 물길을 막아 빗물이 역류해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고 주장했다.

횡계리 일대는 평창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열린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불과 300m 떨어진 지역이다. 강변에 올림픽 관련 차량의 승하차를 위해 돌망태 등 구조물을 설치했으나, 올림픽이 끝난지 3개월이 넘도록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았다는게 주민들의 설명.

횡계 6리 이장 주광신(56) 씨는 “올림픽이 끝났으니 강변 구조물을 철거해 달라고 몇 번이나 행정기관에 요청했지만 들은 체도 안했다”며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던 만큼 중장비라도 동원해 물길을 터놨더라면 이와 같은 침수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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