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라돈 침대' 사태로 문제의 원료인 모나자이트를 사용해 음이온을 방출시키는 제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모나자이트를 가루 형태로 만든 ‘음이온 파우더’가 그동안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에 모나자이트를 판매한 업체를 포함해 66곳에 공급된 것은 파악됐지만, 그 뒤 유통경로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안위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한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생활방사선 물질을 어떻게 관리하고 규제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라고 했다. 박종운 동국대 교수는 “안전 불감증과 안전관리 능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원안위 차원에서 대진침대 사태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모나자이트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에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온열매트와 돌침대에서, 2011년엔 벽지에서 방사선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당시 자연방사선이 방출되는 희토류 광물질 유통과 사용현황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규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1년 7월 생활방사선법이 제정돼 2012년 7월부터 시행됐다.

모나자이트 음이온 파우더는 최근 인기가 높은 일부 건강 팔찌, 목걸이는 물론이고 벽지에도 사용되고 있다. 지난 어버이날 선물로 부모님께 건강 팔찌를 선물한 주부 김현미(40)씨는 “건강에 좋다는 음이온이 나온다고 해서 샀는데 너무 걱정된다”며 “부모님께 일단 차지 말라고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안전성 검증이 끝나기 전까지 음이온 제품 구매를 삼가라고 조언한다. 환경운동연합 안재훈 탈핵팀장은 “음이온 제품 가운데 상당수가 문제가 된 모나자이트를 썼을 가능성이 크다”며 “음이온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명확하게 입증된 것이 아니니 굳이 음이온 제품을 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음이온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자체가 없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서둘러 유해성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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