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김영재(58) 전 원장의 아내 박채윤(49)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박채윤씨는 16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항소심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박씨는 '특검 조사에서 세월호 7시간을 언급하며 세월호 참사 관련 행적 추궁이 있었느냐'는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의 질문에 ""라며 "세월호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아느냐. 우리 애는 아직 학교도 못가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박채윤씨가 격앙된 모습을 보이자 재판부는 잠시 신문을 중단하고 휴정을 하기도 했다. 박씨는 재판이 중단된 이후에도 "안 전 수석 뇌물과 세월호 7시간이 무슨 상관이냐. 그걸로 얼마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재개된 재판에서 박씨는 "4월16일 (세월호)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서 맞아서 오기도 했다"라며 "부모 때문에 아이들이 주홍글씨를 (낙인받았다)"라며 감정에 북받쳐 말했다.

또 안 전 수석 변호인이 "수사를 받을 때 가장 지키고 싶던 것이 대통령과의 관계, 세월호 7시간 아니었느냐"고 묻자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싶다. 세월호 당일 비선진료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씨와 김 전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비선 진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수사한 검찰은 그러나 참사 당일 김 전 원장 부부가 청와대에 출입하지 않았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한편 박씨는 안 전 수석과 보좌관에게 총 5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형이 확정됐고, 박씨는 형기를 모두 복역한 뒤 지난 2월2일 만기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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