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 사진내용: 2017.10.24 제주2공항 반대 단식 당시 김씨(왼쪽)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지난 14일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가해자는 그 동안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쳐왔던 공항 예정지 주민인 김경배씨로 확인됐다.

이 날 김씨는 토론회 말미에 단상으로 뛰어올랐고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며 주먹을 휘두르며 얼굴과 팔을 한 차례씩 가격했다. 이후 그는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하기까지 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 이후 원희룡 후보 캠프측은 폭력사건에 유감을 표명하고 토론회 등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각 정당과 도지사 후보 캠프에서도 각각 성명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폭력은 있을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토론회를 마련한 제주참여환경연대 역시 사과문을 통해 “민감한 주제를 다룬 토론회에서 후보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것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제주 성산읍 주민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가 고향인 가해자 김씨는 앞서 “한 번의 주민 동의 없이 제2공항 건설 계획이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무려 42일간 반대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원 후보가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한 데 대해 불만을 품어온 김씨는 단식 농성 당시 원 후보에 대해 절대적인 악감정이 생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은 CBS노컷뉴의 통화에서 "단식 때 원 후보가 찾아와서 (김씨에게) '쌩쌩하네'라고 말한 것도 있고, 원 후보가 제2공항 건설에 대해서 앞장서서 추진했다고 보고 (김씨가) 평상시에 원 후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 전날 김씨는 SNS를 통해 "제주의 사람과 자연을 지켜야 되는 본분을 망각했던 제주 역사상 최악의 괴물" "4개 마을 주민이 난민 신세가 될 위기인데도 제2공항 대환영 성명 발표를 했던 괴물" 이라는 내용으로 이번 사고를 계획하기라도 한 듯한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김씨는 팔목 자해 후 이송된 병원에서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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