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여부가 내일 9일(한국시간) 새벽 발표를 앞두고 이란이 핵합의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AP통신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앞두고 8일 테헤란에서 열린 국제 석유•가스•석유화학 엑스포에 참석해 미국의 핵합의 탈퇴 가능성과 관련, "이란이 여러 문제에 직면하겠지만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 정책의 기본 방침은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국제사회에 건설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에 관한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로하니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내놓은 반응으로, AP통신은 이번 발언을 두고 2015년 핵합의 이후 이란과 다양한 사업 계약을 체결한 유럽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국제사회와 협력을 언급한 것은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이란이 유럽과 연대해 핵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협정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이 합의를 "사상 최악의 협정"이라고 비판, 탈퇴 방침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JCPOA(핵합의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미국 없이도 충족될 수 있다면 그건 훨씬 더 좋은 일"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JCPOA에서 원하는 것들을 비(非) 미국인들이 충족시키고 보장해줄 수 있다면 미국의 탈퇴는 골칫거리를 없애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에 이어 이란의 다른 고위 인사들도 8일 미국의 핵합의 탈퇴를 예상하며 미국과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중앙은행장도 TV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다"며 "미국이 합의에서 탈퇴해도 우리 경제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위대한 국가 이란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인도를 따라 굳건히 이슬람 혁명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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