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신한은행이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틀어쥐고 있던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30조원가량을 운영하는 1금고를 따냈다.

서울시는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시만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해왔다. 때문에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시금고 운영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들어 복수금고의 도입을 강력히 피력해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1금고 우선협상 대상 은행에 신한은행을, 2금고에는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일반·특별회계 관리는 1금고, 기금 관리는 2금고가 맡는다. 선정된 은행은 2019년 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4년간 서울시 금고를 맡게 된다.

신한은행이 새로운 금고지기가 된 데에는 출연금이 결정적이었다. 서울시는 앞서 금고 은행을 선정하는 기준에서 배점이 가장 큰 항목을 수납시스템의 안정성 및 출연금이라고 밝힌 바 있다.

1금고 출연금은 신한은행이 3,000억원, 국민은행이 2,000억원대, 우리은행이 1,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우리·국민은행은 1·2금고 모두에 지원했고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2금고에만 지원했다.

인천시금고 경험과 전산시스템에 완벽한 준비를 했던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서울시의 시금고 입찰 공고가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자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가장 우려했었다. 때문에 서울시금고 제안서 제출 과정부터 프레젠테이션에서까지 전산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대로 어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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