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뉴스 방송캡쳐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미국에서 지난 3월 말부터 병원성 대장균(이콜라이)에 오염된 로메인 상추 때문에 감염 환자가 전국 121명에 달하는 비상사태가 이어진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한 주민이 오염된 로메인 상추를 먹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신원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되지 않았다.

중독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52명이 병원을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14명의 병세가 급성신부전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환자가 속출하자 지난달 미리 썰어 판매되는 로메인 상추 포장제품을 폐기토록 한 데 이어 모든 유형의 로메인 상추 섭취를 중단하라고 권고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유통되는 녹색 채소의 90% 이상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에서 재배된다. 이번 감염 로메인 상추는 애리조나 주 남동부 유마 지역의 한 농장이 의심을 받는 가운데 최소 20여 개의 농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오염원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한편 대장균은 대체로 인체에 해가 없으나, 이번 사태의 원인인 쉬가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장 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는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구토·피 섞인 설사 등을 다른 세균보다 심각한 증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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