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창원을 찾았다가 자신을 비판하는 시위대를 본 뒤 “원래 창원에는 빨갱이가 많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홍 대표는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지역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길에 당 관계자에게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쇼”라고 비판하는 홍 대표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보고는 당 관계자에게 “뭐냐”고 물었고, “민중당에서…”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창원에 여기 빨갱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이후에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만찬 자리에서 ‘빨갱이’ 발언 취지를 설명하며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 했다. 그는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문제로 걸핏하면 좌파들이 시위했다. 오늘도 회의장 앞에서 누군가 시위하길래 ‘창원에서 도지사 할 때도 저랬다. 창원에는 빨갱이가 좀 있지’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상도에선 반대만 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은 홍 대표와 선 긋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홍 대표가 선거 기간에 지원 유세를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공공연하게 나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더 이상 국민을 편 가르는 데 앞장서서는 안 된다”며 “슬로건을 정하는 데 지방선거에서 현장을 누벼야 하는 후보들의 의견도 묻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홍 대표는 이날 당대회에서 자신을 향해 욕이 쏟아진다며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홍 대표는 “요즘 홍준표가 북한과 남한에서 집중적인 표적이 돼서 공격을 받고 있다”며 북의 노동신문은 물론 SNS에서도 자신을 향한 욕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세상이, 참 이상해졌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어느 SNS 글 보면 ‘홍준표를 총살하고 싶다’고 그게 유행어처럼 떠들고 있다”며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내가 정치하는 데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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