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애프터’ 영화 속에 남겨진 죽음에 얽힌 세가지 의혹

필연적으로 죽음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클린트이스트우드 고민속에 색다른 경험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일요일 엄감없이 다가오는 영화 ‘히어애프터’는 죽음을 보는 남자, 죽음을 겪은 여자, 죽음과 함께 하는 아이.. 죽음이 가져다 준 세가지 삶의 기적이 특별한 감동을 주는 누적관갹수 2천여명이 넘는 단단한 구성이 압권이다.

그동안 클린트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는 감동을 강요하지도 않을 뿐더러,무엇이 맞다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그는 카메라를 통해 소소한 우리의 삶속에 숨겨진 작은 행운과 노력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삶의 기적들을 잔잔하게 보여주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공통된 주제를 얘기해 왔다.

▲ 영화 스틸 컷

영화 히어에프터 역시 마찬가지다. 이 영화는 우리는 누구나 필연적으로 죽음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즉 이 영화는 삶 그 이후(after)가 아닌 현재의 삶(hear)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화다.

거장이 전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영원하지 않다. 태어나면서 부터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그 시점 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다고 무의미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정된 기간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삶은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죽음은 삶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사실 죽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현대 지성과 성공의 산실로 쉴세없이 경쟁하며 살아가는 한 여성이 죽음을 통해 '삶' 본연의 가치를 고민하고, 사랑하는 형을 잃은 순진한 아이가 공허함과 두려움속에서 사랑하는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을 이유로 삶의 방향을 잃은 남자가 여행을 떠나 메세지를 남기고, 장갑을 벗고 악수하는 것을 통해 오늘의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과정을 잔잔히 그려내고 있다.

각기 다른 형태로 죽음과 연결된 만큼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드리고,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과정도 전혀 다르지만 결국 그들은 우리내 삶의 모습이 이속에 담겨있다.

미래의 모습을 역산해 현재 할 일을 정하는 것은 현대 경영학의 CDP분야에서 사용하는 전략의 프로세스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 나의 장례식을 그려보고 이로부터 오늘의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갸야 할 것인지 역산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모두 영화에서 처럼 죽음을 경험해봐야만 삶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니까

특히 이 영화는 클린트이스트우드 감독은 영화내 짧은 장면들을 통해 현대사회에 대한 안타까운 감독의 시선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드릴 짧은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 사회적 구조를 성당에서의 장례식 장면을 통해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슬픔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의 도가 지나침 역시 순진한 아이와 돈을 매게로 보여준다.

죽음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한 여성이 잠시 일을 비운사이 일어나는 음모와 광고간판의 변화라는 바쁘고 신의없는 사회에 대한 일침, 마지막으로 멧 데이먼의 경우 그의 능력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심지어 가족까지도) 속에서 본인의 삶을 생각해보지 못하고 방향을 잃은 우리의 모습을 비판한다.

또한, 죽음을 읽는 남자는 그들 삶의 슬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받아드려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게 의뢰하는 많은 사람들은 본인의 목적과 입장에 급급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려가 부족한 모습도 안타깝기만 하다.

영화 줄거리 & 결말 미국에 살고 있는 ‘조지(맷 데이먼)’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사후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원하지 않은 능력 때문에 사랑하던 여인마저 떠나 보내고 남모를 고통을 겪는다. 지구 반대편 프랑스에서 갑작스런 쓰나미에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경험을 한 ‘마리(세실 드 프랑스)’는 그 후 사후세계를 파헤치며 보이는 사실만을 믿던 기자로서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한편, 런던의 소년 ‘마커스(조지 맥라렌/프랭키 맥라렌)’는 사고로 자신의 반쪽과 같은 쌍둥이 형을 잃고 삶 저편 세계에 대한 해답을 간절히 찾아 헤맨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접하고 각자의 진실을 찾던 세 인물은 우연히 한 시점에서 만나게 되고, 죽음이 이들에게 가져다 준 세 가지 삶의 기적은 그들을 믿을 수 없는 곳으로 이끄는데…

이영화가 각별한 것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죽음'에 영향을 받은 세 사람, 조지와 마리, 마커스의 이야기를 다룬 초자연 스릴러영화이기 때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영화 '인빅터스'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맷 데이먼이 다시 한번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에 세 주인공 중의 한명으로 캐스팅되었다. 맷 데이먼은 어쩌다 죽은 사람들과 소통할수 있게된 미국인 공장 노동자 조지역을 맡았고, 영화 '엑스텐션(2003)'의 세실 드 프랑스는 쓰나미의 생존자인 프랑스 저널리스트 마리역을 그리고 이 영화로 데뷔하는 쌍둥이 형제, 프랭키와 조지 맥라렌이 자동차사고로 형제를 잃은 영국 소년 마커스역을 맡았다. 그밖의 조연으로는 영화 '레이디 인더 워터' 등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린제이 마셜, 제이 모어, 띠에리 누빅 등이 출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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