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엘리엇 로저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어제 2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사건의 용의자 ‘알렉 미나시안’이 범행 직전 여성 혐오를 의심케 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미나시안은 전날 빌린 승합차를 이용해 토론토의 번화가인 핀치 애비뉴의 영 스트리트의 교차로와 인도를 질주했고, 이로 인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가운데 한국인 2명이 사망하고, 캐나다 시민권자인 동포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현재 미나시안에게는 살인과 살인미수 등과 관련해 총 16개의 세부 범죄 혐의가 적용됐는데, 페이스북은 이번 차량돌진 사건 이후 미나시안의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나시안은 범행 직전 페이스북에 2014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 살해범 엘리엇 로저를 '최고의 신사'라고 지칭하면서 "'인셀'(Incel)의 반란이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모든 '차드와 스테이시'(Chads and Stacys)를 타도할 것"이라며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올렸다.

미나시안이 '최고의 신사'라고 지칭한 로저는 2014년 미국 샌타바버라의 캘리포니아대학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으로 당시 22세의 대학생이었는데, 6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당한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엘리엇 로저는 '헝거게임' 조감독인 피터 로저의 아들로 밝혀져 다시 한번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엘리어 로저는 6명을 사살한 뒤 본인도 현장에서 숨졌는데, 사건 발생 몇 주 전 살인을 예고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엘리엇 로저는 "최근에 만난 여자들이 다른 남자들에게는 애정을 줬지만 나는 무시했다. 나는 아직 숫총각이고 여자와 키스를 해 본 적이 없다"라며 "여대생 기숙사에 있는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미나시안은 토론토 교외의 리치먼드 힐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토론토 세네카 대학에 다녔던 미나시안의 대학 동료는 “미나시안은 남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사교성이 부족한 친구였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캐나다 군(軍)에 잠시 몸담았으나 군의 권유에 따라 퇴소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지 경찰은 “과거 범죄 전력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화와 애도의 메시지로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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