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경북 포항시 호미곶면 한 작은 어촌마을에서 마을 공동 음식물에 농약을 투입한 사건이 벌어졌다.

22일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먹는 음식에 농약을 넣은 주민 A(68·여)씨를 붙잡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1일 오전 4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1리 마을공동취사장에 들어가 고등어추어탕에 농약 150㎖ 투입했다. 이 추어탕은 이 마을을 비롯해 호미곶면 10여개 마을이 공동으로 여는 돌문어 수산물축제를 맞아 주민들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전날 끓여 둔 것이라고.

독극물 투입사실은 이날 오전 5시께 B(63·여)씨 등이 행사장으로 음식물을 가져가기 위해 마을 공동취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고 맛을 보던 중 드러났다.

구토와 함께 현기증을 일으킨 B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B씨는 다행히 음식물을 삼키지 않아 심각한 상황은 모면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새벽에 혼자 드나든 것을 확인한 후 즉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부녀회장 교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년인 부녀회장 임기를 마치고 올해 초 재선했으나 석 달만인 지난달 갑자기 사퇴했다. A씨는 부녀회 일 관련 수시로 불만을 토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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