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IRNA 통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는 상황을 대비해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라고 원자력청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로하니 대통령은 "여러 달 동안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계획을 준비했고 (미국의 핵합의 파기에 관해) 어떤 난관도 없다"면서 "원자력청에 적들이 예상치 못하는 대응까지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 결정하든 우리의 계획을 신속히 이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협상에 따라 행동하는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미 CBS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이래로 사실상 그 협정에 따라 행동하는데 실패했다"면서 "그와 그의 행정부는 이란이 그 협정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중단하고 제재를 재개한다면 이란은 핵작업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12일까지 이란 핵협정과 관련한 만족할만한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유럽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국제사회가 미국과 내가 이 문제를 개인화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이 행정부 하에서 미국은 (핵협정)의무를 수행하려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것은 미국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최근 자신이 먼저 핵합의를 탈퇴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파기하면 이틀 안으로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겠다고 응수를 둔 것이다.

한편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은 핵무기를 바로 만들 수 있는 농도(90%)보다는 농축도가 낮지만, 발전용 우라늄 연료(4∼5%)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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