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자 양희원양(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2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주최로 ‘제3회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멍 때리기에 도전한 70여 여명의 참가 선수 중 이날 우승은 중학교 2학년생인 양희원(성남 은행중)양이 차지했다.

파란색 체육복 바지에 교복 상의 차림을 한 양희원 양은 시상대에도 멍한 표정으로 올라 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양희원 양은 “학원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선생님께 지적받은 적도 있는데, 아무래도 멍 때리는 게 내 적성인 것 같다”면서 “잘하는 것을 찾아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멍 때리기 대회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현대사회 통념을 뒤집은 대회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행위인 멍 때리기를 가장 잘 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일종의 현대미술(퍼포먼스 아트)이다.

▲ 사진출처=뉴시스

이날 구호 없는 몸풀기를 마치고 경기에 돌입한 ‘선수’들은 종종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불구하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멍을 때리기 시작했다.

심사 방식은 주최 측이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측정해 심박 그래프를 작성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이 투표로 1~3등을 선정한다. 심박그래프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곡선을 나타낼수록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방식이다.

한편 '멍 때리기 대회'는 가수 크러쉬가 2016년도 대회에 참가하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화제를 모으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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