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임기 2년을 앞두고 돌연 사임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권오준 회장의 돌연 하차 과정에 정권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이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는 차기CEO 선임절차에 돌입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들은 사의 철회를 거듭 요청했으나 권오준 회장이 사임의 뜻을 굽히지 않아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입장이다. 권오준 회장의 퇴진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권오준 회장은 과거 정권과 밀착설에 수차례 휘말리면서 그의 입지는 계속 좁혀졌다. 권오준 회장은 박근혜 정부 인사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밖에도 포스코가 MB정부 당시 자원외교 활동 과정에 개입하며 의문의 해외투자를 이어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권오준 회장의 사임 결정으로 후임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에서 CEO 선임단계의 맨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권오준 회장의 후임 인사로는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모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인환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철강사업을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장인화 사장은 철강생산본부장을 맡았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최 사장은 포스코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을 거쳐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다. 황은연 원장은 2016년 권오준 회장의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다가 권 회장의 연임으로 인재창조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달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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