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연합뉴스.지난 2016년 10월 3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9주년 기념 행사에서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 김모씨(필명 '드루킹'·맨 오른쪽 빨간색 화살표 표시 아래 노란색 리본을 착용)로 추정되는 인물이 정치인들과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첫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 정의당 김종대 심상정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인터넷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 김모씨(필명 '드루킹')에 대한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드루킹’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한 정치인들 대부분 드루킹과의 만남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연을 주최한 드루킹의 사조직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경제민주화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로 이해했으며, 그 모임의 리더인 드루킹에게서 특별한 인상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드루킹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한 정치인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이며, 드루킹의 사조직인 ‘경공모’ 주최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 정의당 심상정, 김종대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다. 특히 네 사람과 드루킹이 행사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의원들은 “행사는 기억나도 드루킹은 몰랐다”고 입을 맞췄다.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드루킹은 유력 인사를 각종 행사에 초청해 이들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지만, 실제로 유력 정치인들과 깊은 관계를 맺지는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그가 운영하는 모임 회원들은 “일본대침몰설을 예언하는 등 사이비종교 교주처럼 행동했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는 드루킹이 2014년부터 소액주주 운동을 목표로 내걸고 시작한 모임이다.

16일 한겨레에 따르면 드루킹은 자신이 운영하고 포함된 경공모 대화방에서 “문재인 정권은 예수회 선서를 한 자들만으로 꾸려졌고 그들에겐 로마가 조국”이라는 등의 주장을 했다.

경공모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드루킹이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한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 뒤 소액주주 운동이나 정치 관련 글로 명성이 모이자 이후 명성이 모이자 교주처럼 행세하며 회원들을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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