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은행권 노동조합이 '주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국내 근로시간이 멕시코를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길다"며 "은행권에서 선제적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4일 근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늘 1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사측과 상견례를 겸한 올해 첫 산별교섭 때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주5일, 주40시간'이라는 근로시간 규정을 '주5일 이하, 주40시간 이하'로 변경하자는 내용이 포함된 2018년 산별중앙교섭 임금 및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항목에서 ‘이하’라는 표현으로 향후 근로시간을 줄이는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금융노조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근로시간을 '주4일, 주32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규모 사업장에서 '주4일 근무제'를 공론화하기는 금융노조가 처음이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금융노조측은 “주4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질 좋은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 은행원 5명꼴로 1명씩 더 고용이 가능, 은행권에서만 2만 6천명의 추가 일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현재 은행원들은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은행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은행권 노조 내부에서도 주4일 근무제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이유는 ‘임금삭감’. 5일 근무가 4일로 단축되면 단순 계산상 임금은 20% 줄어야 한다.

과거 주6일제에서 주5일제로 전환될 당시 임금 감소가 없었던 이유는, 애초에 토요일 영업이 없었기 때문인데, 주4일 근무제는 금요일 영업을 계속하면서 근무일수만 하루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에 대해 금융노조는 토,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예를 들어, 근로자는 주4일 근무하지만 은행은 주7일 영업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측은 이에 대해서도 곤란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은행원들 역시 주말 근무에 대한 반대가 많아 앞으로의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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