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위기에 몰려 있었던 야구선수 류현진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류현진(32, LA 다저스)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사실 류현진은 경기 전부터 위기였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기 때문이다.

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조차 “류현진이 얼마나 오래 다저스 선발진에 머물러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류현진에 대한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에 몰리면 집중력을 발휘하는 류현진의 기질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1회 1사 뒤 맷 채프먼에게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이후 5회 2사까지 13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5회 2사 뒤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것이 이날 유일한 피안타였다.

6회에도 변함없이 오클랜드 타선을 틀어막은 류현진은 6회 말 공격 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족 피더슨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 타선이 4점이나 뽑아내고 류현진의 뒤를 이은 불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류현진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확한 제구를 살려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또한 자신이 보유한 다양한 구종을 상황에 따라 살린 것도 의미가 깊었다.

MLB닷컴은 경기 전과는 정반대로 “8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한 류현진이 첫 등판의 기억을 잊고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며 찬사를 보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오늘 류현진은 안쪽과 바깥쪽 모두 확신을 갖고 던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류현진은 부진했던 첫 경기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긴장을 놓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7~19일 펼쳐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 3연전에서 다시 등판 기회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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