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30노스 웹페이지 캡쳐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국제관계 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자금 지원 중단에 따라, 오는 5월 연구소를 폐쇄한다고 전했다.

한미연구소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연구하는 기관으로, 북한 정세에 대한 분석으로 권위를 얻은 산하 웹사이트 '38노스(www.38north.org)'로 유명하다. 그 동안 한미연구소는 한국 정부 산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연간 180만 달러(약 19억2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돼왔다.

이번 폐쇄에 대하여 로버트 갈루치 한미연구소 이사장은 “한국 측의 학문적 연구에 대한 부적절한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한미연구소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며 “연구소 폐쇄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은 물론 한국 연구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연구소에는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는 많은 저명인사가 포진해 있는데, 갈루치 이사장은 북핵 6자 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이후 ‘대북 핵협상의 베테랑’으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한국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미연구소의 실적 부진과 회계보고서 불투명, 2007년 이후 바뀌지 않고 있는 연구소장의 장기 집권 등 때문에 여야 합의에 따라 자금 지원을 중단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갈루치 이사장은 “연구소 회계 보고서는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며 “한국정부에 불투명 증거를 요구했으나 아무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고, 한국 정부가 어떠한 권한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인사 교체에도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소 폐쇄에도 불구하고 ‘38노스’의 경우 다른 대체 자금원을 가지고 있어, 5월 이후에도 운영은 계속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38노스’는 그 동안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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