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빙상연맹 전명규 부회장(한국체대 교수)이 핫이슈로 떠오랐다.

최근 평창올림픽에서 불거진 ‘노선영 왕따설’과 관련해 배후 인물로 지목되면서 ‘전명규 퇴출 청원’까지 진행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빙상연맹 내 파벌 싸움을 조장하고 있는 전명규 부회장의 행태를 밝혀냈다.

7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노선영 선수는 “김보름 선수 인터뷰 때문에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감독님이 나오라고 했다. 제가 나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냐구 물었더니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자회견 거의 바로 전에 기사를 봤는데, 백철기 감독님이 ‘선영이가 스스로 3번에 가자고 했다’고 한 기사를 봤다”며 “저는 3번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감독님이 시합 직전까지 계속 물어보셨다. 모두가 원하는데 내 주장만 내세우는 건 아닌 것 같아서 3번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선수는 “올림픽이 끝나고 거의 집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 일이 계속 일어나는게 싫었다”며 “지금도 힘들다. 난 거짓말 한게 없는데 내가 왜 해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선수는 “(연맹과 전 교수한테)제가 잘못 보인 것 같다. 제가 교수님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아 미움을 샀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노선영 선수의 동생인 故노진규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밝혀졌다. 노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 진규가 아픈 걸 알았을 때 수술을 바로 했어야 했는데 전명규가 말렸다”며 “당시 진규 어깨에 종양이 생겼었다. 전명규 교수가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수술은 안 된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전명규 교수와 한국체대후배인 코치가 수술을 못하도록 노진규 선수를 몰아붙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결국 노진규 선수는 어깨 종양을 발견한 뒤 2년 후인 2016년 폐로 암이 전이되며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와 관련 빙상 연맹 측 한 관계자는 전명규 교수에 대해 “그 사람 머리에는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 중요했다”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진규 선수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각종 예능까지 출연해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매스스타트 세계 챔피언` 이승훈(대한항공)은 말 그대로 전명규가 제공하는 특혜를 누린 ‘특혜의 수혜자’로 지목됐다.

이승훈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매스스타트 정상에 오르며 한국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지만, 사실은 전명규의 외압 때문이라는 것. 이 방송에 따르면 한 유명 선수는 경기 전, 전명규에게 불려가 “이승훈이 4관왕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너희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와줘야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고, 비겁한 방식으로 금메달을 따게 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한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가 "우리나라는 팀을 보는 게 아니라 메달 딸 선수를 정해놓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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