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지난 3일 KBS는 한 대형 업체가 품질인증 기준을 어기고 정수기 필터 교체주기를 제멋대로 늘린 채 소비자에게 대여해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KC마크를 공식적으로 받은 정수기 업체의 품질 인증 기준은 크로로포름 농도 0.25ppm을 기준으로 오염된 물을 얼마나 깨끗하게 걸러내는 지에 달렸다. 교환주기 역시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 10리터의 물을 소비한다는 기준으로 한다.

정수기 필터는 기간별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정수기 기계나 필터의 기능적인 정보보다는 해당 브랜드와 A/S 등을 고려해 정수기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소형 업체가 아닌 대형 업체의 이 같은 행각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관리 서비스의 향상으로 필터 주기에 맞춰 직접 집으로 방문해주기 때문에 오히려이전의 의심조차 없이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를 믿고 해당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주기적인 방문에 소용되는 인건비 등의 기타 부대 비용을 고려할 때, 해당 서비스는 아무래도 소형 업체보다는 대형 업체의 규모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가 된 대형 업체는 정수기 필터 계산을 품질 인증 기준과 다르게 적용했다. 실제로 최소 정수량이 3천 리터인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는 10개월이 아닌 18개월로 표시돼 약 2배 가량 늘어나있었다. 

조사 결과, 업체의 내부 문서에는 클로로포름이 0.25ppm이 아닌 0.05ppm인 물로 시험해 교체 주기를 설정한 것으로 표기돼있었다. 이는 인증검사 때보다 다섯 배나 정수된 깨끗한 물을 사용한 것으로 인위적으로 필터 사용기간을 늘린 것.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환경부의 사후 관리에 있었다. 환경부는 현재 정수기 품질검사기관에 인증을 내어줄 뿐 사후 관리에는 딱히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환경부와 품질검사기관은 “3년 전부터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으나 아직 자세한 개선책을구상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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