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중국이 자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미국산 농산물을 겨냥한 고율 관세 부과로 맞대응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이른바 ‘팜 벨트(농장지대)’를 정면으로 겨눈 것이다.

중국 재정부는 국무원 비준을 거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가 2일부터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를 비롯해 미국산 수입품 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 인상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한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전면전으로 가기보다 미국과 절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행보를 취하는 느낌"이라며 "하지만 확전이 되면 전체적으로 보호무역주의로 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우리나라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농산물 관세에 대중 무역제재로 반격하고 중국이 재반격에 나서며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중간에 끼인 우리나라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진다.

양국이 겉으론 으르렁대지만 물밑에서는 협상 노력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무역전쟁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라며 “중국과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으며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수주 안에 중국 방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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