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화제이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유섭 의원(인천 부평갑)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7시간 행적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박 전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물에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7시간이 또 불거졌는데, 박 전 대통령 불성실 근무는 잘못한 것이지만 사고의 직접 책임을 박 전 대통령에게 물을수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또한 “사고 대응은 현장지휘관의 책임이다”라며 영흥도 낚싯배 사고, 제천 밀양화재사건을 들며 현 정부 대응과의 비교에도 나섰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빨리 보고 받고 위기대응 했다는 것만 본다. 대통령 지시가 도달하기 전에 모든 대응이 끝났고, 현장 대응이 형편 없어 세월호 사건 당시 소중한 생명이 속절없이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어떻게 지시했냐에 따라 구조될 사람이 되고 안 될 사람이 안 되는게 아니다”라며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지적해달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책임을 물어서는 안되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정 의원의 박 전 대통령 ‘7시간 변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12월 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서도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했다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편 그의 발언은 한국당 내에서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회의 비공개 전환 후 김성태 원내대표 등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

김 원내대표는 취재진들에게 “세월호는 국가적으로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사고였다. 어떤 경우든 국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통령이 남들이 열심히 일하는 시간에 침실에 있었다는 것은 어떤 경우든 용납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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