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오늘 28일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리설주 부부의 중국 방문에 대해
공식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으며,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중국 방문에 시선을 모은 것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아닌 부인 리설주다.

이번 중국 방문 소식에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 여사’가 동행했다고 보도해, 리설주의 김정은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인 점과 ‘동지’가 아닌 ‘여사’로 호칭한 점 등이 리설주의 국제무대 데뷔와 '퍼스트레이디 외교'의 조짐이 아닐까 하는 관측이 붉어지고 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부부의 특별열차가 베이징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릴 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을 때 등 이들의 방중 행보를 전하면서 수 차례 김 위원장과 리설주를 함께 언급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와 리설주 여사를 환영하는 의식이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와 리설주 여사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는 등의 표현을 썼다.

리설주는 시 주석 부부가 27일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마련한 오찬에 김 위원장과 함께 초청돼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중앙TV의 보도에서 베이지색 정장 차림의 리설주는 김 위원장, 시 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4명이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노출됐다.

이는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사실상 '카운터파트'로서 김 위원장과 부부동반 외교에 나섰음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지난 5일에도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과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도 참석한 바 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이나 외교 행사와 관련해 이처럼 부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어서, 이 같은 리설주의 외교 행보에 대해서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려는 김정은 체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리설주가 4월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추진될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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