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News1

[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류현진(31·LA다저스)이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호투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류현진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결정구는 직구 3개, 커브 2개, 컷패스트볼 1개였다.

류현진은 앞선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는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첫 등판이었던 12일 콜로라도 로스키전과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불안감이 남는 등판을 보였다.

하지만 LA 에인절스전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공을 뿌리면서 묶었다.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 루이스 발부에나 등 주전급 선수들이 거의 다 나왔지만 류현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안 킨슬러를 상대로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류현진은 에인절스의 간판 마이크 트라웃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3구째 커브로 트라우트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트라우트가 당한 첫 삼진이었다. 이어 나온 저스틴 업튼 역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느린 커브가 눈에 익은 업튼은 류현진의 직구에 배트를 늦게 내밀었다.

2회초에는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킨 말도나도를 상대로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실점없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부터는 직구의 비율을 더 높였다. 3회초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며 1사 1, 3루 위기가 또 한 번 찾아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푸홀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잭 코자트를 상대로 몸쪽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4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팀이 3-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커브의 회전수를 늘리려 노력했다. 실험을 위해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이어가다,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전용'으로 커브와 직구를 섞어 던지면서 효과는 배가됐다.

사실 류현진은 꾸준히 커브 구사율을 늘려왔다.

미국 야구 분석 사이트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의 커브 구사율은 2013년 9.52%에서, 2014년 13.82%로, 그리고 최근 2017년 15.65%로 늘었다. 커브의 효과를 확인한 류현진은 올해 회전수를 늘리며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꿨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23일 에인절스전에서 '직구·커브 조합'의 위력을 확인하면서 자신감이 한층 자랐다.

한편 5선발로 내정된 류현진은 4월 3일로 예정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첫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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