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오늘 23일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태운 후송차량이 도착하며 이 전 대통령의 앞으로의 수감생활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0시에 논현동 자택 주차장으로 나와 검찰 후송차량에 탑승, 논현동 자택에서 13km 떨어진 서울동부구치소에 17분만에 도착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철문 안으로 들어가 입감 절차를 받기 위해 1층에서 신원 확인 받고 신체검사를 받는다. 이후 개인 물품을 반납하고 수의를 갈아입으면 수의 왼쪽 가슴에는 수인번호가 새겨진다. 휴대전화를 비롯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한다.

이후, 영화처럼 이름표를 받쳐 들고 키 측정자 옆에 서서 수용기록부 사진, 이른바 ‘머그샷(mug Shot)’을 찍는다.

수감자는 자신의 이름표를 들고 신장 측정표 옆에 서서 얼굴 전면과 측면을 촬영하게 되는데, 이를 지칭하는 ‘머그샷’은 구치소 수감자들을 식별하기 위해 찍는 사진으로 입감 과정의 필수적 절차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구치소에 입소해 머그샷을 찍었는데,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는 실핀 등의 개인소지품을 갖고 들어갈 수 없어 특유의 올림머리를 하지 못했다.

머그샷 촬영 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를 받고, 세면도구, 모포, 식기세트 등을 받아 든 채 자신의 수용거실로 들어가면 입소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 꼭대기층인 12층에 홀로 수감되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10제곱미터, 3평 남짓한 크기의 샤워시설이 딸린 독거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새롭게 지어진 데다 일반 구치소와는 다르게 현대식 빌딩형 건물로 지어진 서울 동부구치소이기에 독거실이 갖춰져 있어 이명박을 위해 별도의 공사를 하진 않았다.  

내일 아침부터 1,440원짜리 식사가 제공된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스스로 세면대에서 설거지를 마치고 반납해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의 수용자 번호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서울 동부구치소는 지난해 6월 성동 구치소를 대신해 문을 연 곳으로,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김기춘 등이 이미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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