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최근 나이지리아 북부의 중학교에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에 의해 납치됐던 여학생 대부분이 풀려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달 19일 북부 요베주(州)의 다프치시에서 납치됐던 여학생 110명 가운데 104명이 무사 귀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라이 무함마드 정보장관은 이들의 석방 배경에 대해 “막후 채널을 가동한 데다 좋은 주변국들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며 “일각에서 의심하는 바와 달리 석방 합의금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아직 기독교도 여학생들이 일부 잡혀있다”는 주민의 말을 보도했는데, 한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풀려난 여학생이 감금돼 있는 동안 5명이 탈수 증세 등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보코 하람 병사들은 여학생들을 납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을 트럭에 싣고 와 마을에 내려주는 방식으로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학생들에게 “다시는 학교에 가지 말라. 그러면 우리가 다시 올 것”이라고 위협했다.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으로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무장단체로, 이들은 여학생들을 감금하고 있는 동안 이슬람 교리를 설파하며 서구식 교육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납치 사태는 지난 2014년 기숙사에서 여학생 276명이 끌려간 ‘치복의 비극’ 이후 최대 규모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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