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뉴스방송 캡쳐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재미사업가로부터 3만 달러가 담긴 고가의 명품백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당시 MB캠프의 총괄기획팀장으로 이 사건을 무마한 정 전 의원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에르메스 가방인지는 그 당시 몰랐고 명품 가방에 3만 달러를 넣어서 줬다"면서 “그 사실을 확인해 준 사람은 김 여사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였다. 당시 그 백을 차에 처박아 놓고 있다가 두 달 만에, (백을 받았다는) 얘기가 들리니까 돌려줬다고 확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일컬어 그는 “개념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하여간 저도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가방을) 준 사람이 뉴욕에 사는 교포인데 (이같은 사실을) 또 교회에서 떠들고 다녔다"며 "그 말이 퍼져나갔을 것이고 그 얘기를 들은 뉴욕 교포 신문 하는 사람이 그걸(사실을) 들고 한국으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재미사업가가 정 전 의원에게 찾아가 돈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기가 MB 캠프에서 못 받은 돈이 있다(고 했다)"며 "9000만원 일을 했는데 5000만원밖에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일종의 협박을 한 것"이라면서 "급하니까 나도 그냥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4000만원을) 줬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걸 요구했다. 정권 잡으면 확실시되니까 자기 일을 몰아서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하며 대선 이후에는 "그 사람들은 저를 찾아왔고 약속대로 정권을 잡았으니 도와달라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시 각서를 썼던 상황에 대해 "선거에서 가장 책임 맡고 있는 사람이자 선거에서 이기는 일이 제 일"이라며 "선거에 질 일이 생겼는데 그걸 막아야 했다"고 해명했다.

구속의 위기에 몰린 MB를 바라보는 심경과 관련해선 “어쨌든 그 정권이 탄생하는 데 일조했던 사람으로서 (저도) 책임을 지고 자숙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MB가 검찰에 소환된 날 (그 장면을) 못 보겠더라. 그래서 나중에 뉴스로 봤다”며 “심경이 복잡미묘하다”고 밝혔다. “저는 MB 정권 내내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 되옵니다’라고 했던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의원에 따르면 당시 사건에 대해 "MB는 몰랐을 것"이라면서 "숨겼을 수도 있다. 얼마나 야단맞았겠는가"라고 추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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