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언론은 지난 201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일본인 네기시 에이이치, 미 퍼듀대 교수 부부가 사망, 탈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퍼듀대 소재지인 인디애나 주 웨스트 라파예트 시에 거주하는 네기시 교수 부부는 사고 발생 하루 전날 가족들에 의해 인디애나 주 경찰에 실종 신고됐으며 사고 지점은 자택으로부터 약 350km 떨어져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3일 일리노이 북서부 공업도시 록포드의 도로변을 배회하다 경찰에 넘겨졌고, 실종 신고 하루 만에 부인 스미레 여사가 인근 오차드힐스 쓰레기 매립장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네기시 교수는 탈진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부부의 사고와 관련, "범죄 흔적은 없다"고 밝혔고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스미레 여사의 부검을 실시했으나 결과를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을 잃은 네기시 교수에 대해서는 "발견 당시 탈수 상태였고 정신이 혼란스러워 보였다"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 네기시 교수는 파킨슨병 말기 환자인 부인을 차에 태우고 록포드까지 운전해 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족들은 네기시 교수가 록포드 공항을 찾아가다 길을 잃었고, 차가 도랑에 빠지자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큰 길로 걸어 나온 것 같다고 추정 설명했다. 

한편, 도교대학 졸업 후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네기시 교수는 1966년 퍼듀대에서 (197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허버트 C. 브라운 교수 지도 하에 박사 후 과정을 밟았고, 1979년부터 퍼듀대 교수로 재임 중이다. 

또, 팔라듐이라는 금속 촉매를 이용해 유기화합물을 쉽게 합성할 수 있는 `네기시 반응`(Negishi Coupling)을 발견한 공로로 리처드 헥(1931~2015) 전 델라웨어대학 교수, 스즈키 아키라(87) 홋카이도대 교수와 함께 2010년 노벨상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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