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필리핀 관광청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필리핀 정부가 환경정화를 위해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섬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힌 가운데, 섬이 폐쇄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실제로 16일 현지 일간 마닐라타임스와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보라카이 섬에 있는 웨스트 코브 리조트는 지난 14일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가 이 리조트에 관광산업 목적으로 내주던 산지 이용 허가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리조트 측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지만,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15일 성명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보라카이 섬에 있는 불법 구조물을 폭파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케 대변인은 또 "지방정부가 해병대 투입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요하면 해병대 파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실제 섬 폐쇄 수순에 들어간 것.

필리핀 관광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섬의 호텔과 리조트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것을 6개월간 중단한 사실도 있다.

보라카이 섬에는 지난해 2016년보다 16% 증가한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올해 들어서도 한국인 방문객은 8만8천여 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던 가운데 섬 폐쇄에 대한 국내 관광객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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