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이 담긴 음성 녹음본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면서 그들을 보호한다”며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금 행사에서 한국 외에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을 겨냥해 이들 국가가 수십 년간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며 맹렬한 공격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NAFTA 개정 7차 협상이 한참 이뤄지는 와중에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모든 교역국에서 들어오는 철강,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사문제와 관련해 어떤 나라는 비용을 잘 지급하고, 어디는 잘 지급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안보와 관세부과 문제를 연계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흉내 낸 후 "그들은 김정은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아무도 내가 한 일을 해내지 못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 때문에 김정은이 회담에 동의하고 회담 전까지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이라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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