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 매체인 ABS-CBN과 인콰이어러 등은 필리핀관광청, 보라카이 지방정부가 보라카리섬을 올 여름 2달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라카이섬을 찾는 관광객은 연 200만 명으로, 이에 따른 관광산업 매출만해도 연간 560억 페소(약 1조 1500억원)에 달한다. 그 중 한국 관광객은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현재 보라카이섬은 쓰레기 등으로 크게 오염돼 있어 환경 개선과 시설 보수 등이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6~9월 중 두 달간 관광객을 받지 않고 섬을 폐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1만 9000명에 달하는 현지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해 관광객이 적은 6~7월을 가능성으로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라카이섬 문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고 있는데, 최근 대통령은 “보라카이섬의 환경 오염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필리핀 정부 발표에 따르면 보라카이섬의 환경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섬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와 부족한 하수도 시설이 그것. 이로 인해, 섬에 있던 습지 9곳 중 5곳이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필리핀 관광청은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새로운 인가를 향후 6개월 간 금지시켰다. 환경부 역시 보라카이섬 관광업계와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나섰다. 하지만 현지에선 보라카이섬의 하수시설 공사 미비는 정부 행정력과 예산이 부족한 탓이라는 지적도 더불어 내세우고 있다. 
  
한편, 태국 피피섬의 마야 해변 역시 파괴된 섬 주변의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해 오는 6~9월 관광객을 받지 않는다. 태국은 지난 2016년에도 관광객과 다이버들이 즐겨찾는 코타차이섬을 일시 폐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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