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미투 운동'에 힘을 실어줬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쓰리 빌보드'의 주인공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수상소감으로 "올림픽 하프파이프를 뛰고 나서 이런 느낌이었을 거다. 마틴 맥도나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또한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모든 카테고리에 있는 여성 후보자들이 저와 함께 일어나 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제작자들, 프로듀서들, 디렉터 그리고 작가들, 촬영 감독님들 또 작곡가분들과 노래를 만드시는 분들, 디자이너 분들 모두 일어나주시기 바란다"고 말하자 객석에 앉아있던 각 부문 여성 후보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이어 "주변을 한번 둘러봐주시기 바란다. 우리 모두는 스토리가 있다. 또 프로젝트가 있다. 모든 분들, 포용이 옳은 길이다"라며 미투 운동에 지지를 표했다.

영화 '쓰리 빌보드'는 무능한 경찰 대신 딸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내는 엄마의 여정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최초 고발한 여배우 중 한 명인 미라 소르비노는 시상식 무대에서 "현상은 이제 더는 현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미래의 영화 제작자들은 아름다움, 진실, 정의를 떠받들어주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와인스틴을 고발한 애슐리 저드 역시 시상자로 나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변화는 새로운 목소리들의 강한 울림에 의해 얻어진 것이다. 우리가 연대해 '타임즈 업'이라고 외친 그 강력한 합창"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018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배우들은 '미투'를 지지하는 뜻으로 검은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할리우드 배우들은 검은 드레스를 입지는 않았지만, 할리우드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성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단체인 '타임즈 업(Times up: 시간이 다 됐다)' 핀을 달고 성범죄 추방과 여성 인권 평등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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